57 장

지안은 비틀거리며 군중 속에서 빠져나왔다. 관병들이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웠다. 소매로 얼굴을 가리며 뒤로 물러서는데, 갑자기 누군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는 것을 느꼈다.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놀라 뒤돌아보니, 그 사람의 눈과 마주쳤다.

소진? 지안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지만, 마음속에 의문이 스쳐 지나갔다. 소진은 손짓하며 지안에게 먼저 마차에 오르라고 신호했다.

지안은 이 순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소진을 따라 마차에 올랐다. 고남목으로 만든 의자는 구름과 안개를 타고 날아가는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었고, 그 위에는 강...